나도 나이를 먹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기억 저편으로 숨어있던 옛 추억들이 불현듯 하나씩 하나씩 스쳐가고 있다.
어릴 쩍 같이 뛰어놀고, 같이 공부하던 동무들이 많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 진다.
다들 건강하게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잘 먹고 잘 사는지, 한 살씩 나이를 더 먹을수록 이런 추억의 그리움은 더욱 깊은 골을 만들 것 같다.
얼마 전까지 운영해 오던 블로그를 뒤적이다가, 5년 전쯤에 올려놨던 사진을 발견하고, 더욱 애틋함이 더 하는 것 같다.
1980년 5월 국민학교 1학년 봄소풍 때 찍었던 사진 속 추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정갑술 선생님은 그때의 느낌으로 정말 엄마 같았던 선생님이었는데,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이제는 한참 전에 퇴임하셨을 것이고, 평안한 노후를 보내실 것이다.
2학년 때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인생 9년차에 가장 큰 상처를 입혔던 시기여서, 사진은 물론이고, 기억에서도 지워 버렸다.
딱 하나, 그 상처는 아직까지 가슴 깊은 곳에 새겨져 있다.
어릴 때의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라는 말, 전부 거짓말이다. 모조리 기억난다.ㅡ,.ㅡ;
82년 국민학교 3학년, 최병흥 선생님과의 기억은 합창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는 기억과 이 사진 속 추억이 남아있다.ㅎㅎ
학년이 바뀌기 전 학교에서 찍었던 선생님과의 마지막 사진이다.
83년 4학년, 어느덧 꼬맹이의 티를 벗고, 멋과 이쁨에 조금씩 눈을 뜬 시기.
조금은 깐깐했고, 약간은 무서웠던, 김태술 선생님께서는 아직도 정정하게 계시는 지 모르겠다.
84년 악몽 같았던 5학년. 많은 학생은 아니었지만, 국민학교 6년 동안 합반 수업으로 가장 많았던 인원에,
정담 선생님께서는 수업의 50%를 산수로만 채웠던 학년이다.ㅎㅎ
아마 내가 산수하고 담쌓고 수포자가 된 계기가 이 선생님 덕분이다.ㅎㅎ ㅡ,.ㅡ;
85년 6학년.. 정말 즐겁게 공부했다고 기억난다.
임규훈 선생님, 딸이 나와 동창이었는데, 이제는 퇴임하셨겠지?
참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셨는데..^^
추억의 사진 속 얼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때의 일들도, 무슨 일이 있었고, 어디를 갔는지, 평상 시라면 전혀 기억나질 않을 긴 시간 속에서도 참 신기하게 하나씩 하나씩 떠오른다.
이 사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친구들이 그립다. 그리고, 보고 싶다.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어떻게 보면, 참 어색하고, 민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잠시.. 추억 속 여행을 시작하면,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친구가 될 것이다.
2023년 현재, 국민학교를 졸업한 지 37년이 지났다.
다시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지만, 기억 저편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