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추수감사절은, 한 해 헌신과 땀 흘린 수확물과 추수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기념일이다.
내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 옆 마을에는 예장 통합(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옥산교회라는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자그마한 교회가 있다.
옛날에는 유년부, 청소년부까지 있었던 교회였지만, 젊은 인구의 감소로 지금은 출석 신도가 20여 명 정도이고, 신도의 평균 연령대도 70세를 넘는, 그야말로 한적한 시골의 평범한 교회이다.
그나마, 젊은 신도는 나와 집사람을 포함해서 네댓 명 정도로, 심각하게 노령화가 되어있는 교회이지만, 믿음의 정도는 어느 도심의 교회보다 높았으면 높았지, 못하지는 아니할 것이다.
자그마한 옥산교회 구경하기
2022년 11월 20일, 옥산교회에서는 매년 비슷하지만, 조금은 더 뜻깊은 추수감사 주일 예배가 진행되었다.
지난, 11월 3일까지 옥산교회에서 사역하시던, 이정태 목사님이 안동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되어 가시고, 11월 13일부터는 서울 신도교회에서 부목사로 계시던, 박헌희 목사님께서 새롭게 부임하시고 시무를 보시게 되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고향으로 향하는 길.
부임하시고, 처음 맞는 추수감사 주일 예배이자, 부임 첫 주 예배에 개인적인 일정으로 출석하지 못한 나에게 있어서는 첫 대면이고, 처음으로 듣는 설교 말씀이기에 솔직히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였던 주일 예배이다.
시골 교회에서의 추수감사절은 다른 교회들과 별반 다른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강대상 앞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고구마, 무, 배추, 파, 콩, 감, 사과, 배 등 갖가지 수확물은, 우리 교회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등 신도분께서 직접 농사지은 한 해의 결실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 것이다.
장로님과 권사님, 집사님 께서 추수감사절 느낌 물씬 풍기도록 꾸며주신, 우리 옥산교회 본당에서 처음 마주하는 박헌희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이정태 전 목사님과는 사뭇 다른 톤과 억양으로 많이 낯설었지만, 옥산교회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나이는 나와 비슷하지만, 푸근한 인상이 오랫동안 도심의 교회에서 사역하신 목사님이 아닌, 시골 청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비록, 조용하고 자그마한 시골 교회이고, 많지 않은 신도에 재정도 변변치 못하지만, 연세 드신 분들을 위로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와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말씀을 오래도록 설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예수님의 평안이 있는 옥산교회에서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남다른 퀄리티를 자랑하는, 옥산교회 공동체 식사시간
평소와 비슷하지만, 오늘은 추수감사 주일 예배로 특별하게 준비된 잡채와 돼지고기 수육, 떡과 대략 10종류 정도 되는 푸짐한 반찬이 반기도 있는 공동 식사에 오랜만에 참석했다.
대구에서 고향까지 왔다 갔다 하기에, 개인적인 주일 일정으로 자주 식사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오늘은 많은 신도들과 함께 맛있게 식사했다.
먹는 것만큼은 진심이고 손 크신, 권사님과 집사님이 준비하신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추수감사 주일 설교 영상
개인적으로, 독실한 믿음의 신앙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모태 신앙이기는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출석하고, 결혼 전후 반짝 교회에 출석하였다. 아버지가 하나님 곁으로 떠나신 후, 장로로 재직 중에 계시는 엄마의 간곡한 전도로, 집사람과 함께 옥산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성령 충만한 믿음을 가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옥산교회의 부흥을 기대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많은 신도들이, 대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옥산교회에서 다 같이 기도와 찬송, 그리고 예배드리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여러분! 저와 같이 순수한 믿음이 있는 하나님 교회인 고령 옥산교회에서 화평이 있는 믿음의 신앙생활을 영위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교회 문의 : 054-956-9910, 담임목사 박헌희